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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강경화 외교장관 예방…“北 측과 건설적인 협상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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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실무협상을 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실무협상을 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2박 3일간의 실무협상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온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방북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측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며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거론한 뒤 “대통령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경화 장관이 평창올림픽 1주년임을 상기하자 “우리가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강 장관과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 덕분”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러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양 방문 결과를 공유 받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 상황은) 특히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건설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한) 베트남 정부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이달 말 또 다른 생산적인 만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전례 없는 꽉 채운 사흘을 평양에서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뒤 이도훈 본부장 및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겸해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방북, 평양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비건 대표는 김혁철 대표와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있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된다.

특히 북미 간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대북 제재 완화에 있어 어떤 논의가 있었을지 관심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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