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시아… 한 팀도 16강 진출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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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마지막 희망이던 한국마저 G조 3위가 되면서 아시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팀을 배출하지 못한 유일한 대륙이 됐다. 아시아 축구의 몰락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아시아 출전 쿼터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출전 4개 팀 중 한국.일본 등 2개 팀이 16강에 오른 아시아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출전 쿼터를 기존의 3.5장에서 4.5장으로 늘렸다. 3개 팀이 출전해 미국.멕시코 등 2개 팀이 16강에 오른 북중미도 출전 쿼터가 3장에서 3.5장으로 늘었다.

반면 15개 팀이 출전해 16강에 9개 팀이 오른 유럽은 기존의 13.5장이던 출전 쿼터를 13장으로 줄였다. 전 대회 우승국 자동진출권 폐지로 생긴 1장과 유럽에서 뺏은 0.5장을 아시아와 북중미로 돌린 것이다.

특히 2002년 한.일 양국의 선전에 고무됐던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지난해 11월 AFC 총회에서 "아시아팀들이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FIFA에 티켓(출전 쿼터) 추가배정을 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아시아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기존에 배정된 출전 쿼터까지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4년 전 홈에서 올린 4강 성적에는 비할 게 못 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1승1무1패)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나머지 3개 팀인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란은 모두 1승도 올리지 못한 채(모두 1무2패) 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쳤다.

지난해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서 AFC로 옮겨온 호주의 선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1위에 올라 남미 5위 우루과이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출전권을 따냈다. 호주는 2010년 월드컵에는 아시아 지역예선을 치르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호주가 거두는 성적은 아시아에 배정될 출전 쿼터에 영향을 준다. 2010년 월드컵의 대륙별 출전 쿼터는 내년 FIFA 총회에서 결정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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