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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내친구] 한국 '월드컵 등수'는 1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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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월드컵 16강에 딱 한 뼘 모자랐다.

스위스.프랑스에 이어 G조 3위로 독일 월드컵을 마친 한국은 본선 32개국 가운데 17위가 된다. 승점.골득실.다득점 등을 집계한 결과다.

한국은 유일하게 승점 4(1승1무1패)를 얻고도 탈락한 팀이 됐다. 반면 멕시코(D조)와 호주(F조)는 한국과 같은 승점 4를 얻고도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한국으로선 프랑스-스위스의 1차전 무승부(0-0)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D조나 호주의 F조는 각각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3승을 올리면서 1, 2위와 3, 4위가 확연히 갈렸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G조는 2차전이 끝날 때까지 한 팀도 16강행을 확정짓지 못하는 혼전이 계속됐다. 2, 3위의 승점 차가 1점인 경우는 8개조 가운데 G조가 유일하다.

한국-스위스전과 나란히 벌어진 프랑스-토고전 결과(프랑스 2-0 승)도 아쉬운 대목이다. 토고가 프랑스를 꺾거나 비겼다면 한국은 스위스전 패배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에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토고가 후반 들어 비에라와 앙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 월드컵에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참가 이후 반세기 동안 숙원이었던 '원정 첫 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토고와의 첫 경기에선 선제골을 내주고도 두 골을 내리 뽑아 '원정 첫 역전승'도 해냈다. 토고전 결승골의 주역 안정환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본선에서 세 골을 뽑은 주인공이 됐다. 원정 월드컵 4무10패의 성적표는 1승5무11패로 바뀌었다.

◆ 쪼그라든 돈 보따리=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배당금도 '기본급'만 받게 됐다. 독일 월드컵 총 상금은 3억 스위스프랑(약 2310억원). 본선 32개국 안에 들면 월드컵 준비금 100만 스위스프랑(7억7000만원)과 본선 진출 배당금 600만 스위스프랑(46억 원)을 받는다. 16강에 오르면 150만 스위스프랑(11억5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2002년 4강 당시엔 1390만 스위스프랑(약 110억원)을 받았다.

◆ 병역 미필자 8명도 병역 혜택의 꿈이 무산됐다. 독일 월드컵 대표 23명 중 미필자는 박주영.김동진.김진규.이호.백지훈.김두현.김영광.김용대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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