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공무원 폭행’ 코코린, 4월까지 구금 연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행 및 인종차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 [AP=연합뉴스]

폭행 및 인종차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 [AP=연합뉴스]

인종차별과 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전 러시아 축구대표팀 멤버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파벨 마마예프의 구금 기간이 두 달 연장됐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24’는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당초 이달 중 석방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구금 연장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최소 4월8일까지 감옥에 더 머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0월 가족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한국계 고위 공무원 데니스 박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두 선수는 만취 상태로 해당 레스토랑에 들어섰고,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데니스 박에게 시비를 건 뒤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당장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코코린과 함께 러시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파벨 마마예프. [AP=연합뉴스]

코코린과 함께 러시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파벨 마마예프. [AP=연합뉴스]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자국 축구 스타인데다, 폭행 피해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러시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결국 두 선수는 곧장 감독에 수감됐다.

러시아 검찰이 법원의 허락을 받아 구금 기한을 연장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구금 만료기한인 지난해 12월초를 앞두고 두 달간의 구금 기한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고, 허가를 받았다.

코코린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지만, 러시아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특별 석방 요구도 기각했다. 오히려 구금 기간을 두 달 연장하며 이번 사건을 엄중히 다루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냈다.

러시아 형법상 폭력 행위 수사를 위한 구금 조치는 최대 1년까지 가능하며, 정식 판결이 내려질 경우 두 선수는 최소 3년에서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