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은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4대회 연속 이어진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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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직후 환호하는 카타르 선수들. [EPA=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 직후 환호하는 카타르 선수들. [EPA=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가 우승했다. 당초 우승후보로 주목 받지 못하던 카타르가 정상에 오르며 ‘한국을 잡은 팀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4대회 연속 이어졌다.

카타르는 2일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카타르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며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같은 기간 중 19골을 몰아치고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아 ‘완벽에 가까운 우승’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안컵 우승트로피와 함께 환호하는 카타르 대표팀 관계자들. [AP=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트로피와 함께 환호하는 카타르 대표팀 관계자들. [AP=연합뉴스]

카타르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앞서 치른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오른 이력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앞선 세 번의 대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한국 꺾은 팀=우승’ 공식이 또 한 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게임 4강에서 이라크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4로 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대신 결승에 오른 이라크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자국 국기, 아시안컵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카타르 선수들. [AP=연합뉴스]

자국 국기, 아시안컵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카타르 선수들. [AP=연합뉴스]

2011년에는 한국이 조광래 당시 감독을 앞세워 ‘만화축구’로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과 승부차기에서 단 한 명의 키커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 속에 0-3으로 져 탈락했다. 당시 한국을 잡고 결승에 오른 일본이 호주를 누르고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2015년에는 한국이 결승에 오르며 1960년 이후 지속된 무관의 아쉬움을 풀 기회를 잡았지만, 결승전 상대이자 개최국인 호주에게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지만, 한국을 딛고 올라간 팀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는 결과가 네 대회 연속 지속된 건 한국 축구관계자와 팬들에게 결코 기분 좋을 리 없는 발자취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맺힌 한을 하루 빨리 풀어야 하는 이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자국 국기, 아시안컵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카타르 선수들. [AP=연합뉴스]

자국 국기, 아시안컵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카타르 선수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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