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 낙상환자 4년 전보다 14% 늘어…낙상사고 예방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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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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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빙판이나 눈길에서 넘어지는 노인 낙상 환자가 4년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낙상환자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낙상으로 입원한 전체 환자 수는 약 27만 6000명으로 2012년보다 11% 늘어났다. 이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약 44%인 12만 6000명이다. 4년 전 조사보다 24% 늘었다. 겨울에는 이러한 낙상 환자가 더 늘었다. 겨울철 낙상 입원환자 비율은 다른 계절보다 10.4%포인트 높은 51.7%다. 전체 낙상환자 중 절반이 겨울철에 발생했다. 특히 나이가 많다면 겨울에 더 위험하다. 겨울철 낙상입원율은 65세 이상이 65세 미만보다 6배 높고, 80세 이상 낙상 환자 입원율은 843명으로 60대 연령군(213명)보다 약 4배 높았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

꼭 겨울에만 낙상을 조심해야 하는 건 아니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낙상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2016년 낙상 입원율은 65세 이상이 65세 미만보다 약 6배 높았다. 60~69세 연령군 이후부터는 낙상 입원율이 급격히 증가한다. 낙상을 흔히 노인병으로 보는 이유다.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

낙상사고가 집안이나 길에서 이동할 때 주로 발생한다. 이동 중 길에서 낙상사고를 겪는 65세 이상 낙상환자들이 4년 전보다 늘었다. 노인 낙상사고 환자의 절반은 평균 2주 넘게 입원했다. 이들은 낙상사고로 주로 고관절과 척추를 다쳤다. 특히 고관절을 다쳤을 때 평균 25일로 가장 길게 입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낙상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잘 보이지 않을 땐 안경을 착용해 위험한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낙상 예방을 위해선 집안 환경도 안전하게 바꿔야 한다. 물이 닿는 화장실·주방에 물기를 제거한다. 또 야외에선 겨울철 가급적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말아야 한다. 경사진 도로·보도 블록 등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도 피한다. 평소 현기증을 일으키는 약이 있는지 확인하고 약을 먹은 후엔 일어나거나 걸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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