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대북제재, 정치 무능아 행태…국제사회도 해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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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전경. [중앙포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전경. [중앙포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가운데 북한 매체가 대화 국면에도 대북 제재 압박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정치 무능아’라며 맹비난했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싱가포르 조미(북미) 상봉 이후 협상이 반년 동안 공회전을 하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허황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주장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최근에 그들(미국과 일본, 남한 보수세력)은 대조선 제재 공조에 구멍이 나고 있다고 앙탈질을 하는가 하면 남조선(남한) 당국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미·일·남조선 공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컨대 그들 주장은 대조선 제재 압박 공조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초보적 판별능력도 없고, 시대적 감각이 무딘 정치 무능아들의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케케묵은 제재 나발을 불어대는 것은 대낮의 부엉이처럼 눈앞의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자들의 가련한 몸부림”이라며 “제재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정세 안정을 바라지 않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국제사회의 요구라며 제재 해제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신문은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더는 존재 명분이 없는 대조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조선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취한 조치들에 상응하게 대조선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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