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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대상된 통안증권|발행규모 커져 자금사정 따라 수익률 춤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시중 돈의 수급과 금리수준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행된 통화안정증권이 그 발행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금융시장의 「공룡」으로 등장,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대상이 되면서 도리어 금리의 급격한 변동을 부추기고 다른 금융상품 등을 있으나마나 한 상품으로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덤핑으로 쏟아져 나오던 통화안정증권이 이번 주말부터는 갑자기 품귀현상을 빚어 단자 등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너나할것 없이 통안증권 구하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최고 연18.5%까지 치솟았던 통안증권수익률은 최근 16%대로 급격히 떨어졌고 곧15%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보고 있다.
시중 자금사정이 점차 호전되고는 있으나 아직 그다지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닌데, 장기적인 채권투자보다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뭉칫돈들이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면서 투기 자금화, 실제자금사정과는 동떨어진 금리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안증권 수익률의 급격한 변동은 근본적으로 지난 4월 통화긴축이 강행되면서 각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유통수익률(4월중평균 14.45%) 보다도 훨씬 높은 평균 16.04%의 수익률에 역마진을 보면서 덤핑으로 통안증권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금사정이 조금 좋아지자 단기차익으로는 통안증권을 따라갈 상품이 없어졌고, 따라서 통안증권이 하루아침에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회사채발행이나 CMA(어음관리구좌) 등의 다른 금융상품을 있으나 마나한 상품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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