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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대사전』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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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철학사상연구회가 2년 7개월의 작업 끝에 세계의 기념비적 철학성과를 집대성한 『철학대사전』을 24일 펴냈다.
50여명의 전공자와 연인원 2천7백여명의 교정 인력이 정열적인 노력을 기울여 만든 이 사전은 2백자 원고지 2만6천3백장(서양철학 2만1천장, 동양·한국철학 2천6백장, 색인 2천7백장) 분량의 방대한 내용을 4·6배판 1천8백88페이지에 3천개(서7양2천, 동양1천)의 항목으로 정리해 담고 있다.
이 사전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동유럽의 기념비적 저작 『철학사전 Phi1osophisches W rterbuch』(「클라우스」·「부어」편)과 그 자매편인 『칠학자 사전 Philosophen Lexikon』(「알렉산더 」·「랑게」편), 그리고 중국의 『사해』철학분책을 텍스트로 하고 한국철학을 망라한 종합 철학사전이다.
『철학사전』은 1964년 동독의 엔티클로페디 출판사가 발행한 뒤 현재 14판에 이른 동구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독을 비롯한 동구권의 대표적인 철학자와 관련학계의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해 만든 이 사전은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제 성과를 담고 있으며 현대 부르좌 철학의 주요사항, 현대논리학, 방법론, 과학론, 자연·사회과학의 기초 개념을 비롯해 사이버네틱스·언어학·정보이론·체계이론과 같은 첨단과학의 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철학자사전』은 동독의 프리드리히 실러 대학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과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고 사회주의권의 모든 철학연구소의 필자들이 참여, 1982년 디츠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됐다. 이 사전의 특징은 단순히 약력·저서 소개에 그치고 마는 기존의 인명사전과는 달리 일정한 철학사상 내지 시조가 철학자들의 사고와 행동 속에서 어떻게 형성·발전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사해』는 1936년 초판이 간행됐으며 57년이후 모택동의 지원자하 증보 수정작업이 재개돼 4인방 시기를 제외한 20여년 작업 끝에 80년 7월 3권분과 20분책으로 완간 된 백과사전이다.
『철학대사전』의 특징은 모든 개념어에 대해 명료한 정의, 생성과정의 설명, 내용의 체계적 설명, 현실과 관련된 설명을 서술의 기본 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제 범주, 법칙의 심도 있는 해명뿐만 아니라 제 학문에서의 철학적 문제를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사전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철학자들에 대안 검토 뒤에 최신의 풍부한 참고문헌을 수록하고 있고 「외국어 인명 및 주요문헌 찾아보기」「분야별 찾아보기」「주요 전집의 내용 찾아보기」등 6개의 찾아보기가 활용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차인석교수(서울대·철학)는 이 사전에 대해 『아카데미즘적 성실성과 독일식 철두철미함을 갖춘 기념비적 저작인 『철학사전』을 포괄하고 있어 사회주의권의 학문과 그들 세계를 지탱해주는 기본적 사유양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동녁간·7만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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