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금강제화 추억 속으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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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광화문점의 1960년대 모습.

한국 구두시장의 역사인 금강제화 서울 광화문 1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금강제화는 서울 신문로 일대가 재개발됨에 따라 이곳 광화문 매장의 부지와 건물을 지난달 매각했으며 지난 2일 광화문점 문을 닫았다고 22일 밝혔다. 광화문점은 40년 전 지금 장소에 둥지를 텄다. 한국전쟁 직후 작은 구둣방을 운영하던 고 김동신 창업주가 세웠다. 한국 최초의 기성화 전문 매장이었기에 개장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960~70년대 젊은이에겐 '특별한 날'에만 가는 장소였다.

주부 현영은(57)씨는 "대학에 들어간 67년, 처음 직장에 입사한 71년 모두 이곳서 구두를 샀다"며 "젊은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라고 했다. 전성기는 80, 90년대였다. 당시 이곳에서 일한 김설 이사는 "손님이 많아 일단 매장을 닫고 밖의 고객에게 번호표를 준 뒤 차례로 입장시킬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상권이 명동으로 이동한 2000년대 들어서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곳의 인력.시설은 모두 22일 개장한 신촌점으로 옮겼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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