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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소나기 슛 37개에 3골|한국 로마행 첫 관문 싱가포르 제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월드컵축구대표팀에 아직 예리한 득점력,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조직력이 부족하다.
한국은 23일 동대문운동장에서 2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4조예선 1차리그 첫 경기에서 일방적 공격과 슈팅세례로 싱가포르를 몰아붙여 3-0으로 낙승,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후반 37개의 소나기 슈팅에도 불과 8%의 성끙률을 보였고 무려 17개의 코너킥을 단 한번도 그럴싸한 득점상황으로 이끌지 못함으로써 심상치 않은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같은 비효율적인 공격력은 능란한 수비를 특기로 하는 과거의 말레이시아와 같은 수준급의 팀을 상대할 때에는 어김없이 곤경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약체 네팔의 육탄방어로 활로를 찾지 못하다 후반에 두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는 슈팅수 37-4가 말해주듯 예상대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
최순호(최순호) 황선홍(황선홍) 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우세한 개인기와 체력으로 초반부터 싱가포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최순호가 싱가포르 좌측진영까지 깊숙히 침투한 황보관(황보관)에게 볼을 연결시키자 황이 골라인 근처에서 센터링, 달려들던 황선홍이 헤딩으로 첫 골을 장식하는 그림같은 플레이를 연출했다.
이어 19분 문전에서 최순호가 헤딩슛, 싱가포르 수비 머리를 스치고 흐르는 볼을 황선홍이 재빨리 달려들어 두 번째 골로 연결,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후반들어 싱가포르의 밀집수비에 일방적인 슈팅의 난사를 거듭하다 경기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주장 정해원(정해원) 이 패널티 지역 우측에서 단독 돌파로 골문 모서리를 찌르는 20여m의 중거리슛을 터뜨려 가까스로 체면을 세워다.
최은택(최은택) 전 대표팀감독은 『한-일전에 비해 조직력이나 측면돌파 등은 좋아졌으나 아직도 슈팅 미숙과 패스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정병탁(정병탁) 연세대 감독은 『센터링의 정확도가 떨어지는데도 불구, 단조로운 고공플레이에만 집착한 것이 단점으로 중앙돌파 등 좀더 다양한 공격이 필요하며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아쉬웠다』고 평했다.
◇첫날(23일·동대문운동장)
한국3 2-0 0싱가포르
(1승) 1-0(1패)
(득)황선홍(7분) 조 황보관
(득)황선홍(19분) 조 최순호
(득)정해원(89분·이상 한국)
말레이시아2 0-0 0네팔
2-0
(득)리킨홍(66분) 조 하니파
(득)살레(89분·이상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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