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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추락 당시 영상 보니…목격자들 일제히 비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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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동아대 수학과 박모(25)씨를 돕자는 청와대 청원이 논란이 되면서 온라인이 뜨겁다.

유튜브에 지난 3일 올라온 박씨의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박씨가 추락하는 순간 이를 목격한 관광객들은 비명을 지른다. 박씨의 추락 모습을 지켜본 한 남성은 두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대며 깜짝 놀란 듯한 자세를 취했다. 웅성거림은 계속 이어졌다.

박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귀국을 하루 앞두고 그랜드캐니언을 관광하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당시 박씨는 발을 헛디뎌 마더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박씨를 국내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10억원이 넘는 병원비와 관광회사와 책임 소재 다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회사 측은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씨 가족들은 박씨의 평소 신중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시를 따랐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박씨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글을 올리며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게시자는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오빠는 뇌가 크게 손상돼 현재 3주째 의식불명”이라며 “여러 차례 수술로 인해 현재까지 병원비가 10억원이 넘고 한국 이송비용만 2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닥친 사고로 너무 앞이 막막한 심정에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동생은 현재 미국에서 박씨를 간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사연이 알려지면서 같은 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성금을 모아 300만원을 보내는 등 도움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런 박씨 사연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1만7872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의 게시자는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가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탓에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미아 신세가 돼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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