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물결 "먠주항쟁" 넋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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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가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한후 처음맞은 「5·18의 광주」는18일 당시의 그 함성,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민주항쟁의 넋을 기리는 물결로 넘쳤다.
◇추모제=광주시 망월동묘역에서 18일 오전11시 전계량5·18 유족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추모제가 유족·시민·각계인사등 수만명의 인파행렬을 이룬가운데 엄수됐다.
이날행사는 민중의례·전통제례에 따른 분향·현화의1부 추모제와 추모시낭독·결의문낭독·추모사등 순으로 3시간동안 진행됐다.
정동년 5·18기념사업회사무국장 사회로 열린 2부 추모행사에서는 경과보고에 이어 배종렬전민련공동의장조사, 박영숙평민당부총재·황명수민주당부총재가 각당총재의 추도사를 대독했다.
참석자들은▲「광주」진상규명및 학살책임자처단▲노태우정권퇴진▲미군철수▲공안합수부해체▲애국학생 고이철규군 살인은폐조작중지및 살해자구속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묘역주변=망월동묘역에는 오전8시쯤부터 유족·시민·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소복차림유족들의 한맺힌 통곡이 묘역을 휘감았다.
묘역앞에는 김대중평민당총재·김영삼민주당총재·이돈명조선대총장등 각계에서 보낸 대형조화 1백여개가 놓였으며 「이름없는 주검」의 희생자 묘역까지 조화로 뒤덮였다.
이날 묘역주변에서는 UPI·AFP·AP·로이터·ABC방송등 외국취재진 몇명도 취재했다.
◇시가지표정=5·18관련 사회단체, 남동성당등에서는 조기를 게양했고 시민들도 가슴에 검은 리번을 달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들은 검은 리번을 앞세웠다.
◇각종집회=망월동추모참배를 마친 시민·학생들은 오후4시 전남도청앞광장에서 「5월항쟁계승및 노태우정권퇴진을 위한 공동투쟁본부」주최로 시민추모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18일밤 도청앞광장에 10만인파 (경찰추산5만명) 가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성당에서는 오후 4시·7시 두차례 9주기 추모미사를 가진뒤 유동삼거리∼금남노∼도척앞까지 신부·수녀·신도등 5천여명이 촛불행진을 벌인다.
◇전야제=「5월 운동협의회」가 주최한 17일 오후7시 전남도청앞 전야제엔 학생·시민 수만명 (경찰추산4만·주최측 10만)이 참석, 금남노∼유동삼거리등 광주중심가에서 촛불행진 평화시위를 벌인뒤 오후10시40분쯤 해산했다.
◇서울등 대학가=서울대를 비롯, 전국1백17개대학은 이날 각대학별로「광주민중항쟁」 추모제를 갖고 가두시위등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서총련소속 39개대학 2만여명이 각대학별로 교내에서 추모제를 가진뒤 이날오후 시청앞에 집결, 평화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지역 대학생협의회소속 학생 1만여명도 각대학별로 추모제를 가졌고 광주에서는 남대협주최로 「광주민중항쟁기념및 이철규군사인진상규명 궐기대회」를 열었다.
◇경찰대응=전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은 서울의 시청앞 학생집회는 원천봉쇄하며 그밖의 지역에서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나도록 최대한 유도키로 했다.
경찰은 공공기관건물이나 외국대사관에 경찰력을 집중배치, 만약의 점거시위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17일오후8시부터 오후11시까지 전국일원에서 카빈소총을 휴대한 경관1명과 방범대원1명이 한조가 되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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