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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북경연설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중소관계>
▲상대의 이익을 배려하지 않는 다소간의 잘못된 결정에 의해 자기의 관점을 상대에게 강요하려 하고, 상호비난을 정치수준에까지 확대하고, 이데올로기상의 논쟁과 의견대립을 국가대림으로까지 발전시키고 말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의 우호국 사이에 의심과 비우호의 벽을 쌓아 올리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중 양국의 청년들이 이 교훈을 이해하는 것이다.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해결방법을 찾고, 상대의 관점과 입장을 서로 존중하는 것이 유일한 합리적인 태도다.
▲이번 회담에서 일관된 사상은 소중 관계 개선이 어떠한 다른 국가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며, 중국이나 소련에 있어 각각의 제3국에 대한 관계를 방기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었다. 정상적인 소중 관계는 전 세계의 이익에 합치되며, 현재 세계의 주요한 조류에도 부합된다.
▲소중 국경지대에 배치된 소련군의 재편이 이미 시작되었다. 방위에 있어 합리적이며 충분해야하는 원칙에 완전하게 합치하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의 합의에 따라 국경지대에서 국경경비의 일반법력을 제의한 군대와 병기를 철퇴할 용의가 있다.
▲국제분업과 협력관계가 급속히 확대돼가고 있는 오늘날 20억루블에도 못 미치는 소중 간 교역규모는 너무도 적은 양이다. 양국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지금의 협력수준보다 훨씬 크다.
소중 무역을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의 국가이익에 합치된다. 특히 원료·공산품의 교환, 에너지개발프로젝트 건설, 첨단기술을 이용한 현대화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촉진되어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 간의 관계>
「완전」이라 할 수 없는 사회발전 모델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거나 또는 그 모델을 비판 없이 모방하는 것은 그동안 세계 사회주의발전에 커다란 마찰을 초래했다.
우리는 이 교훈을 염두에 둬야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독립과 사회발전방식, 그리고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야함은 물론, 이런 정신에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관계를 수립해야한다.

<아시아지역문제>
▲소중 양국은 이미 우호관계에 있는 아시아국가들과의 상호이해를 계속심화·발전시키는 한편, 그동안 형식적 외교접촉에 그쳐왔던 나라들과도 적극적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7천㎞에 이르는 소중 국경은「평화의 국경」으로 바뀌어야하며 지역분쟁의 해결을 위한 「전 아시아협의기구」가 구성돼야 한다.
▲캄보디아문제는 아시아대륙의 중대문제의 하나였으나 현재「터널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어「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한반도문제>
▲『나는 한반도의 평화적 민주통일을 목표로 하고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노력에 변함 없는 우리의 지지를 다시금 확인하고자 한다. 이것은 분명히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주한미군의 철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그러한 군대의 지속적인 존재를 옹호하는 어떠한 주장도 이미 오래 전에 그 정당성을 상실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아직 정기적인 다자간 협상을 위한 확립된 협상구조나 장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가 제기되고있다. 모든 이해당사국들이 유엔의 후원과 지지를 받아 전 아시아 과정(All Asian Process)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추진할 때가 아닌가?』
【북경=박병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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