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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위해선 중세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빈·부국을 가릴것 없이 세계인들은 자신들의 환경상태에 불만족하고 더 이상의 환경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강제조치가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비교적 빈곤국가로 분류되는 나라의 정치지도자들과 시민들마저 대부분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생활수준의 저하를 감수할 용의도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유엔환경기구인 UNEP는 지난해 2월부터 6월사이에 4개대륙 14개국의 일반시민 및 정치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를 9일 UNEP본부가 있는 나이로비에서 발표했다.
미국의 정치여론조사기관으로 유명한 루이스 해리스사가 UNEP의 의뢰로 실시한 이 조사는 나이지리아의 일반시민과 정치지도자, 그리고 짐바브웨의 정치지도자들만 제외하고 조사 대상자의 절대다수가 차라리 「생활수준이 낮더라도 건강위험이 덜한」 상황을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조사결과를 요약했다.
이 조사는 또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다소의 세금인상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14개국 조사대상자 절대다수가 답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대상 14개국은 아르헨티나·중국·헝가리·인도·자메이카·일본·케냐·멕시코·나이지리아·노르웨이·사우디 아라비아·세네갈·서독 그리고 짐바브웨등이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환경보호문제가 국내·국제적으로 주요 이슈화하면 환경오염의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에 따라 14개국 시민의 75%와 모든 정치지도자들은 자국정부와 유엔등의 국제기구들이 더욱 강력한 환경보호조치를 시급히 시행할 필요에 찬성했다고 이날 UNEP본부가 있는 나이로비와 동시에 방콕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한 UNEP아대대표 「네이·툰」씨는 밝혔다.
「네이·툰」씨는 환경문제에 관한 세계인의 이같은 관심은 아시아·아프리카·남미등지의 삼림벌채에 관한 언론매체의 관심도증가·유독폐기물 처리문제 그리고 염화불화탄소(CFCS)로 인한 오존층파괴 현상등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1년간 세계지도자들 사이에 환경의 질 문제에 관한 관심과 보호의지가 「매우 크게」증대했다고 말했다.
이번 환경문제 세계여론조사에서는 한편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그리고 나이별로는 젊은세대가 늙은세대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의 심각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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