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비평의 이해』-민족 문학사에 새 자료 추가|『한만교류사 연구』-고 이용범교수 마지막 저서|『한국조류도감』등-조류·수목·약용식물 집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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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920∼30년대 우리문학사의 큰맥을 이루었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대한 연구서 및 자료집이 최근 출간됐다.
『카프문학운동연구』(역사비평사 간)와 『카프비평의 이해』(풀빛 간)가 그것인데 80년대 후반 활기를 띠고 진행중인 민족문학 진영의 논쟁에 자료적 측면에서, 또는 카프를 해석하는 또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임헌영·김철·홍정선씨 등이 공동 논의과정을 거쳐 공동집필한 『카프문학의 연구』는 기존의 가프연구가 냉전의식과 반공이데올로기에 젖은 비판적 연구방법, 혹은 몰가치적 연구로 현재적 의의를 확보치 못한 실증주의적 연구방법으로만 흘렀다고 비판하면서 리얼리즘미학에 입각한 연구방법론을 취하고 있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 진 『카프문학운동연구』의 제1부에서는 카프의 주요 논쟁점이었던 두차례에 걸친 방향전환론, 문학예술의 대중화론, 농민문학론, 동반자 작가에 대한 논의와 함께 리얼리즘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제2부에서는 카프작가들의 시·소설·희곡등 프로문학작품의 전개양상을 다뤘다.
김재용씨가 엮고 해설을 가한 『카프비평의 의해』는 카프에서 이루어진 이론 투쟁을 논쟁중심으로 다루면서 그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적인 문학운동의 논리가 체계적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당시 비평분야의 쟁점에 따라 총5부로 나눠 1부「문예운동의 방향전환논쟁」, 2부「문예운동의 대중화논쟁」, 3부「농민문학논쟁」, 4부 「동반자문학논쟁」, 5부「사회주의 리얼리즘논쟁」을 싣고 있다.
지난 1월 타계한 사학자 이용범 동국대 교수의 마지막 저서 『한만교류사 연구』가 동학출판공사에서 발간됐다.
「신라왕국과 번상」「고구려의 성장과 문화」「고구려왕조와 대륙국가」「조선왕조시대와 내몽고」등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만주와 한민족간의 교류사 정립을 시도하면서 특히 고구려·신라·몽고를 연계한 교류, 종교와 예술의 전래, 무역을 통한 경제교류를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일평생 한만고대사를 천착했던 저자는 『중세 동북아시아사』『고대의 만주관계』『중세 만주·몽고사 연구』등의 저서를 남겼다.
과학도서 전문출판사인 아카데미서적에서 『한국조류도감』『한국수목도감』『한국약용식물도감』등 3권의 원색도감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한국조류도감』은 57종의 텃새를 비롯, 철새를 포함한 3백6종의 새를 원색사진과 함께 형태·생태·번식지·도래지 등을 따로따로 소개했다.
임업학자 조무연씨가 쓴 『한국수목도감』은 국내 전역에 분포하는 8백99종에 대해 특성·형태·용도·번식방법등을 역시 원색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약용식물 5백여종을 수록한 『약용식물도감』은 약용초의 형태를 비롯, 성분·생지·분포·약효·번식방법등을 육창수교수(경희대약대)가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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