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경기에 뭐 이리 관심이 많나. 허허."
박항서 감독, 16강 훈련 돌입 #국내취재진 보고 손흔들며 인사 #옐로카드 2장 덕분에 16강행 #20일 요르단과 8강 격돌 #
베트남축구대표팀을 아시안컵 16강에 올려놓은 박항서(60) 감독이 반갑게 국내 취재진을 맞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후마이드 알 타이어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20일 오후 8시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16강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베트남 훈련장에 베트남 기자 20여명과 한국 기자 20여명이 찾았다. 훈련이 시작된 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워밍업을 시켰다.
이어 한국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걸어왔다. 박 감독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나라 경기에 뭐 이리 관심이 많나. 인사만 하고 갈게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박 감독은 훈련 중 베트남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16강전을 준비했다. 이날 베트남 기자들은 자국 대표팀 훈련을 찾은 한국 취재진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인터뷰 요청을 하기도했다.
앞서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지난 17일 예멘을 2-0으로 꺾고 조별리그 D조를 3위(1승2패, 골득실 -1)로 마쳤다.
6개조(24팀)이 참가한 2019 아시안컵은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승점-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점수-추첨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베트남과 레바논은 승점(승점3)과 골득실(-1), 다득점(4골, 5실점)까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베트남이 옐로카드가 2개 더 적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고 5개를 받았다. 반면 레바논은 2개 더 많은 경고 7개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8월 아시안게임 4강, 12월 스즈키컵 우승을 거뒀다. 2019년 아시안컵에서 또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