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극장을 K팝 공연장으로?…이해찬 대표에 연극배우 출신 국회의원이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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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세번째)가 3일 오후 관광산업 현장방문으로 서울 중구 명동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세번째)가 3일 오후 관광산업 현장방문으로 서울 중구 명동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극배우 출신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극 전문 공연장인 명동예술극장의 용도 변경 검토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순수예술 말살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해찬 대표가 지난 3일 명동을 찾은 자리에서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를 위해 명동예술극장을 케이팝 공연장으로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며 “서울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명동예술극장이 이 대표의 말 한마디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동예술극장은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명동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문화적 자산”이라며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서울의 명소를 하루아침에 케이팝 공연장으로 바꿔 버리겠다는 것은 예술을 장사로 보는 천박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몰상식한 언행으로 가뜩이나 정치권에 시달려온 예술인들은 또다시 큰 상처를 얻게 됐다”며 “순수예술을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예술을 본인의 정치 도구로 삼는 것은 대한민국 예술인들을 무시하고 적으로 삼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동의 상권을 살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면 순수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명동예술극장이 국제 예술명소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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