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중·일 입맛 한자리에 모았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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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솥뚜껑 삼겹살로 잘 알려진 ㈜시골촌의 이환중(48.얼굴)대표가 요즘 유행 업종인 해물요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사당동에 해물퓨전요리 선술집인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 직영점을 개설하고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그는 "'조치'는 몽골의 칭기즈칸 시절에 사용되던 말로 손님.나그네 등의 뜻을 담고 있다"며 "우리말의 '좋지'라는 말도 연상시킨다"고 했다. 조치조치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해물 요리를 주메뉴로 하면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3국의 독특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창업 비용(점포비 제외)은 30평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원, 인테리어비 4500만원, 주방 기기 및 집기 1600만원 등 7000만원 선이다.

이 대표는 외환위기 이전엔 주방기구 업체를 운영하다 구이용 솥단지를 개발해 대박을 터뜨렸다. 솥단지 위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특이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층도 좋아할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로 판로가 끊기자 이 대표는 아예 직접 솥단지를 이용한 음식점을 경영하기로 하고 '고향솥단지삼겹살'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2001년에 시작한 이 브랜드는 현재 가맹점 200개를 넘어섰다. 이후 저가 육류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육류를 대량 구매한 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저가형 돼지갈비 전문 브랜드인 '돈돈촌'을 탄생시켰다. 돈돈촌은 고깃집에 뷔페식의 셀프 개념을 도입해 가맹점주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해물 요리는 삼겹살에 비해 수입 물량이 안정적이어서 식자재 가격이 큰 폭의 등락없이 유지된다"며 "해물 요리 업종은 최근의 웰빙 트렌드와 잘 맞는데다 매출 대비 마진율도 다른 업종에 비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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