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9명이 〃시국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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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국민들의 90%이상이 현 시국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학생시위 당사자인 대학생의 80%가량이 최근의 학생시위 양상을 걱정하고 있다.

<상보3면>
이 같은 시국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물가안정 및 부동산 투기억제 (25%) ▲노사분규의 해결(20·2%) ▲민생 치안 확립 (13·8%) ▲5공 비리청산(12%)등이 촉구되고 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 정부의 시국대책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야당도 어려운 때에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앙일보사가 부설여론 조사기관인 중앙 SVP를 통해 ▲대통령의 특별담화발표 직후인 5월4∼5일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시국에 대해 ▲매우 안정1·1% ▲어느 정도 안정 3·1%등「안정」폭에 응답한 사람이 4· 2% 밖에 안 되는 반면 ▲다소 불안 48·7% ▲매우 불안 43·2%등「불안」쪽에 91·9%가 답해 시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안정돼 있다 21·8% ▲1년전에 비해 별 차이 없다 28·5% ▲불안하다 49·1%였다.
이같이 10명중 9명 이상의 국민이 시국불안을 느끼는 것은 ▲학생시위(18·6%) ▲노사분규 (17·7%)뿐 아니라 ▲여야정치인의 정치력부족 (15·8%) ▲물가상승 및 부동산가격 폭등에 의한 경제불안 (14·3%) ▲정부의 무능 (12·8%) 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재야세력의 반정부 투쟁 (7·8%) 및 좌경세력의 발호 (6%) 가 시국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3·8%나 돼 주목된다.
노태우 대통령이 폭력·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는 특별담화를 발표하는 등 정부가 최근 취한 시국대책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26·2%), 대신 ▲미흡하다 (37·7%) ▲강경한 편이다 (17·7%) ▲잘 모르겠다 (17·4%) 는 등 시국처방이 「적중」치 못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더 많다.
또 평민·민주·공화 등 3야당의 현 시국대처 태도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이 얼마 안되고 (7·9%), 대다수 (73·6%) 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시국불안에 대응하는 야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느 때와는 달리 뜨거운 질책의 눈길을 보내고 있음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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