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7% “설 상여금 없다”…지급액 줄이거나 선물로 대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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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절반가량은 올해 설 명절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연합뉴스]

기업의 절반가량은 올해 설 명절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연합뉴스]

국내 기업의 절반 가량은 올해 설 명절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8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9%(452개)가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고, 47.1%(403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결과(지급 51.2%ㆍ미지급 48.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2.8%, 복수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또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29.3%),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6.6%), ‘회사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22.1%), ‘지난해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12.2%), ‘연말성과급을 지급해서’(5.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람인은 10곳 가운데 6곳 이상(63.6%)이 사실상 경영난 이유로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물로 대체하는 회사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급하는 기업(452개사)의 1인당 평균 상여금은 71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평균 78만원, 2018년 평균 76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49.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40.5%),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16.8%), ‘설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3.9%), ‘지난해 거둔 실적이 좋아서’(6%),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아서’(4.9%) 등이 있었다.

전체 응답 기업 가운데 72.9%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밝혔으며, 직원 1인당 선물 예산은 평균 5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품목으로는 ‘햄, 참치 등 가공식품’(51.7%,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배, 사과 등 과일류’(17.5%), ‘샴푸, 화장품 등 생활용품’(16.5%), ‘상품권’(16.2%), ‘한우, 갈비 등 육류’(8.7%),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7.4%) 등이 있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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