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Fed 의장, "올해 두차례 금리인상은 호경기 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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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들어 Fed의 관망 기조를 재확인하는 발언이다.

이코노믹클럽서 인내심 재차 강조 #"보유자산 축소 규모는 상당폭"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이날 대담에서 파월 의장은 ‘인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기조의 연장인 셈이다.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당시 Fed 위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입장을 취했다.

다음은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내용.

“경제 지표는 탄탄하지만, 금융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올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wait-and-watch)’는 입장이다.

특별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통제 가능한 상황이다. 인내하면서, 끈기 있고, 주의 깊게 지켜볼 수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은 사전에 정해진 계획이 아니다. Fed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경제가 예상대로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경기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가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바꿔가겠다. Fed도 실수한다면 경로를 수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Fed의 대차대조표 상에 나타나는 보유자산은 궁극적으로 지금보다는 상당한 폭으로 줄어들 것이다. 다만 적절한 대차대조표의 규모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기본적으로 경제지표는 아직 경기둔화를 가리키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위험은 없다. 통화정책이 경기둔화가 시작되기 전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역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불렀다. 중국의 성장속도 둔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나 기본적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미ㆍ중 무역전쟁이 양국의 경제지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 않는다.

과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만약 셧다운 사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경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연방정부 부채 규모가 늘어난 데 대해서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이 Fed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직 대통령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은 없었지만,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 않겠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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