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아 백화점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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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몰려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속임수바겐세일사태이후 침체했던 백화점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계절적으로 봄·여름철 신상품수요가 본격 일어날 때인데다 가정·학교를 중심한 선물판매가 적잖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년 신장세를 밑돌아 오던 대부분 백화점의 매상이 지난달 중순께부터 상승세로 올라섰고 백화점들마다 앞을 다투며 가족을 중심한 각종 판촉행사로 고객 끌기에 분주하다.
특히 세일사건이후 처음 맞게되는 이번 행사의 달에는 각 백화점들이 공통적으로 종래 영업위주의 판촉에서 탈피해 어린이씨름대회에서부터 세계첨단완구박람회 등에 이르기까지 상품에 대한 이해와 가족의 단란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대형백화점들의 이 달 주요행사와 세일사태 후 최근의 달라진 영업정책방향 등을 알아본다.
▲롯데=종래 전체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할인판매의 비중을 25%선으로 축소, 정상판매위주로 전환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9천억원규모로 잡았던 올 매출목표액을 20% 줄였으나 과도한 판촉행사비의 절감 등으로 평균마진율은 오히려 현재의 22%수준에서 1∼2%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중 8월께 7∼10일정도의 한차례 바겐세일만을 계획중인데 이처럼 할인세일을 줄이는 대신 각층마다 상설염가코너를 별도로 설치, 철지난 상품이나 재고 등을 정가보다 낮춘 가격에 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전 상품가격들이 할인을 전제로 책정된 점등을 감안, 봄상품을 중심해 전반적으로 가격을 재조정하여 숙녀의류의 경우 상승요인 등을 고려한 예상판매가격에서 13∼17%를 낮춰 책정하는 등 평균 10%정도 가격을 인하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달에 마련하고 있는 행사는 처음 여는 어린이퍼스널컴퓨터대회를 비롯, 어린이를 중심한 가족참여행사들로 어린이선물용품 및 효도·보은상품 등을 별도 전시, 판매중이다.
▲신세계=역시 올 판매목표액을 줄여 외형위주의 밀어붙이기식 영업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직장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중간가격대의 「베스트마인드」상품 등 자체개발브랜드 및 염가기획상품 개발에 주력, 올해 중 이들 상품의 판매비중을 전체매상의 30%선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중적인 가족백화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미아·영등포점에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할 것을 검토중인데 최근 출하된 신상품 전반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같게 가격을 동결해 놓고 있다.
가정의 달 행사는 미아점등 지역지점을 중심해 「인형극동산」「인형 장난감교환전」「엄마·아빠와 함께 블록쌓기대회」등의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무엇보다 고급화를 지향, 상품구색에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문을 연 프랑스의 구찌 오리지널매장도 직수입을 통해 중간마진을 줄이면서 해외유명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고급화 방침의 일환이라는 것.
종전에 재고 등 염가품판매장으로 주로 역할해 온 특설매장을 세계가구기획전 등의 상품소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5월 행사로는 어린이 바둑대회·미술대회·씨름대회 등과 함께 가족큰잔치 자리를 마련, 게임·장기자랑 등을 잡아두고 있다.
▲미도파=원래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저렴한 상품들을 중심해왔던 만큼 세일사건 이후에도 새삼 가격문제는 거론치 않고 있다.
연초에 전년대비 25%선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삼은 올 매출 규모도 조정없이 밀어가고 있는데 신상품부터 작년수준정도로 가격을 낮춰 책정하고 있는 게 달라진 점.
3월 중순부터 상설염가매장을 따로 두어 계절 바뀐 의류를 30%내외씩 할인해 팔고 있다.
가정의 달 주요행사로는 「어린이·어버이 미니올림픽」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 널뛰기·상모돌리기·장승삿갓씌우기 등 전통놀이들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코아=봄상품을 비롯해 의류·수입상품 등의 판매가격이 만년세일때와 달리 하향조정돼가는 추세라는 것.
외형확대가 순조롭지 않는 핸디캡을 문구·컴퓨터·야외조경시장이라든가 석물(돌조각)시장 등 주택가환경에 맞춘 새로운 기획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지하층에 상설염가매장을 개설해 다양한 품목의 재고품 등을 20∼30%싸게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 달 행사로 최장수할머니 초대회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6월말까지 자사 크레디트카드회원을 대상으로 일본박람회관광과 필리핀·싱가포르 등지를 여행하는 효도관광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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