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을 못 버티고…여자축구 프랑스에 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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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여자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 8강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잘 싸운 84분여. 그러나 6분을 남기고 무너졌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RFK메모리얼 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월드컵 예선 B조 두번째 경기에서 프랑스에 0-1로 석패했다.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희망은 한국이 노르웨이를 잡고, 2승의 브라질이 프랑스를 꺾는다면 한국.노르웨이.프랑스가 1승2패로 동률이 돼 골 득실 차로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은 이날 강력한 우승후보 노르웨이를 4-1로 꺾고 조 선두가 됐다.

안종관 감독은 다시 한번 두터운 수비에 이어지는 빠른 역습을 선택했다. 선봉에는 역시 이지은(INI스틸)-박은선(위례정산고)이 섰다. 한국은 전반 7분 첫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지은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장신(1m77㎝) 박은선이 헤딩슛했으나 공은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전반 31분 이번에는 이지은의 중거리 프리킥이 프랑스 골 포스트 왼쪽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2대 48로 앞섰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에는 프랑스가 거세게 나왔다. 후반 3분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축구(WUSA) 최우수선수인 프랑스 공격수 마리네 피숑이 골키퍼 김정미(영진전문대)와 1대1로 맞섰으나 김정미의 빠른 판단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4분 후 이날 경기 중 한국에 가장 좋은 득점기회가 찾아왔다. 김결실(여주대)의 크로스를 받은 박은선이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원바운드로 골문 쪽으로 빨려들어갔지만 프랑스 골키퍼 셀린 마르티가 다이빙하면서 가까스로 쳐냈다. 2분 뒤 이지은의 슛은 너무 정직하게 골키퍼에게 향했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던 양 팀의 공방은 후반 38분 프랑스의 결승골로 마침표가 찍혔다. 한국 수비진을 괴롭히던 피숑의 터닝슛이 한국 골망 왼쪽에 꽂혔다.

한국은 28일 오전 1시45분 보스턴의 폭스보로 경기장에서 노르웨이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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