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 받고, 타이스 때리고… 삼성화재 2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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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연합뉴스]

8일 대전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삼성화재 선수들. [연합뉴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연패를 벗어나며 3위 우리카드를 추격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에 3-1 승리 #3위 우리카드 승점 3점 차로 추격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7, 29-31, 25-14)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화재는 시즌 13승(9패, 승점 35)을 따내면서 3위 우리카드(12승10패, 승점 38)를 3점 차로 추격했다. KB손해보험은 4라운드(3승1패) 전승 행진을 마감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전 4전 전패를 기록한 KB손해보험은 7승15패(승점 23)가 됐다. 삼성화재 왼쪽 공격수 타이스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34점)을 올렸다. 타이스는 서브 에이스 하나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 달성은 하지 못했다.

경기 전 삼성화재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두 경기를 연달아 내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리베로 김강녕이 왼 무릎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3~4주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상대인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승의 상승세였다. 이날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카드와 3위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었다.

삼성화재 송희채

삼성화재 송희채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타이스, KB손해보험은 펠리페가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19-17에서 KB손해보험 손현종과 펠리페의 연속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점수 차가 넉 점까지 벌어졌다. 송희채와 리베로 백계중이 리시브와 수비에서 제 몫을 하면서 잇달아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박철우까지 터지면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2세트는 삼성화재가 야금야금 점수 차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KB손해보험은 유효블로킹과 디그는 많았지만 반격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반면 삼성화재는타이스가 깨끗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중반 세터 황동일 카드를 꺼내들었고 성공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2세트까지 엑셀런트 디그(13-10)와 유효블로킹(5-4)에서 앞섰으나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연달아 보였다.

이날 경기 최다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삼성화재 타이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최다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삼성화재 타이스. [연합뉴스]

KB손해보험은 3세트 초반 세터를 양준식으로 교체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백계중의 디그 이후 타이스와 박철우의 하이볼 공격' 공식으로 착실히 득점을 쌓았다. KB손해보험도 그냥 물러나진 않았다. 펠리페의 서브에이스와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든 데 이어 27-26 역전까지 성공했다. 결국 삼성화재가 막판 범실을 기록하면서 KB손해보험이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패의 무게추는 바뀌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더욱더 강하게 KB손해보험을 몰아부쳐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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