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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4차 방중…특별열차 오늘 베이징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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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7일 북·중 접경지역을 통과해 중국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북·중 우의교를 지나 오후 10시15분쯤(현지시간) 단둥(丹東) 기차역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북·미 2차 정상회담 등 ‘빅딜’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북·중 간 사전 조율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둥 상황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향(방중)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그의 4차 방중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선양의 현지 소식통은 “열차가 8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소식통 “어젯밤 단둥역 통과” #청와대 “관련 동향 파악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앞 사전조율인 듯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5월, 6월 등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을 확정하거나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베이징,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협상 대책을 논의했다. 열차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다면 이번 역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협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단, 김 위원장은 2차와 3차 방중 때는 항공기를 이용했다.

앞서 이날 오후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 지역 곳곳에선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익명을 원한 현지 소식통은 “어제(6일) 상부에서 압록강변의 호텔 예약을 받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압록강변 일부 호텔들이 오늘 오후부터 투숙객을 받지 않고 있다”며 “오늘(7일) 저녁 공안 요원들이 압록강 철교 북단 인근에 대거 배치됐다”고 귀띔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열차를 이용해 방중할 경우 단둥시 전체를 봉쇄하다시피 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곤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홍지유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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