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부가 조성길 모셔와라…대북관계 고려 멈칫거려선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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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중앙일보 보도(1월 3일자 1면)와 관련,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정부는 우리나라가 이분을 모셔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태영호 등 공개 협박 받아 #“탈북인사들 신변 안전도 챙겨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멈칫거리거나 해서 귀하게 모셔야 할 사람을 다른 나라로 가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리 쪽으로 넘어온 탈북인사조차도 여러 가지 신변 안전을 걱정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앞으로 북한 체제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건데, 정부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반드시 이런 문제를 챙겨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주요 탈북자들은 일부 친북 성향의 단체로부터 “민족 배신자의 최후를 알 것”이라는 공개 협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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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대사대리의 한국행 희망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버리고 우리 민족끼리를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엊그제 KBS 대담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이 ‘비핵화 평화정착 앞으로 잘될 수 있게 천안함·연평도 일은 이해하면서 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나 천안함 폭침이 아닌 침몰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결국 천안함 폭침을 조작이라고 규명할 날이 머지않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타진 보도에 대해 이날 오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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