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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 응원 받은 김태우…"힘 내서 민간사찰 의혹 밝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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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윗선의 지시로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 뒤로 엄마부대의 팻말이 보인다. [뉴스1]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윗선의 지시로 민간인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 뒤로 엄마부대의 팻말이 보인다. [뉴스1]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이 3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했다. 특히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 1명은 그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글귀가 적인 팻말을 들고 김 수사관을 응원했다.

엄마부대는 유튜브를 통해 김 수사관의 출석 모습을 직접 라이브 방송하기도 했다. 엄마부대는 "김 수사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술수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김 수사관은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정부가 주장했던 '적폐 청산', '사람이 중심이다' 등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그만큼 문 정권이 청와대 안에서 적폐를 낳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엄마부대 유튜브]

[사진 엄마부대 유튜브]

엄마부대는 "김태우 수사관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꼭 힘을 내서 민간 사찰 의혹을 규탄하길 바란다. 진실을 밝히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수사관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청와대가 제 폭로에 대해 업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고발했는데, 공무상 비밀 누설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 측이 했다"며 "청와대의 이런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폭로할 내용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조사 과정에 얘기할 것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추후 밝히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 등을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김 수사관의 변호를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는 "전직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전력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김 수사관은 사임한 석동현 변호사 대신 이동찬(38·변시 3회)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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