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신재민 노이즈마케팅"…홍영표 "靑-기재부 소통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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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신재민(행정고시 57기)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외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의원은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 신재민 전 사무관이 학원 강사로서 노이즈마케팅 한번 해 봤는데, 아무튼 유명은 해졌으니까. 그러나 국민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에 보고하는 게 왜 외압이고, 또 청와대가 의견 내는 것이 왜 외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채발행에 대해서 경제 정책이란 말이다. 부총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가지고 청와대에서 이견이 있다. 해라 마라. 그러면 모든 업무는 청와대에 보고하게 되어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뉴스1]

그러면서 "그런데 청와대하고 이견이 있어서 결국 발행 안 했다"라며 "그리고 어떤 잘못이 있다고 하면 어떤 특정한 단체나 개인한테 이익이 간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국가 정책인데 서로 (논의할 수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 간담회에서 신 전 사무관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과 기재부가 정책에 대해 소통하는 게 너무나 정상적인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외압이 아닌 소통인데 그 과정의 일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중앙포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중앙포토]

이어 "(신 전 수사관의 주장대로)압력을 가했다면 기재부가 청와대 말대로 따라서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유튜브를 통해 기재부가 KT&G 사장 교체를 시도했고 청와대가 기재부에 적자 국채를 발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신씨는 1차 폭로 영상에서 "당시 청와대에서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했다"며 "기재부는 KT&G 제2대 주주인 기업은행에 KT&G 주주총회에서 '현 사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국가"라고 밝혔다.

신재민은 1일 기재부 차관보의 메시지가 담긴 채팅방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 고파스]

신재민은 1일 기재부 차관보의 메시지가 담긴 채팅방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 고파스]

신씨는 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카톡 캡처 사진과 설명글을 고려대학교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공개하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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