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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경·용공유인물」추적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치안본부는 22일 최근 들어 대학가·공단 등에 집중적으로 뿌려지는 좌경·용공 등의 불온유인물이 전국적인 지하조직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고 판단, 이들에 대한 추적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대학가·공단 등에 뿌려진 유인물은 모두 9백37종으로 이들을 수거, 분석한 결과 ▲좌경·용공 유인물이 1백21종 ▲반미투쟁 선동 69종 ▲반정부투쟁 선동 2백66종 ▲특정사건 왜곡 비판 59종 ▲노동투쟁 선동 4백22종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들 유인물이 지하조직에 의해 조직적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좌경·용공 유인물의 경우 다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평양방송을 그대로 옮겨 인쇄물로 만든 뒤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수거한 「김일성생일찬양」유인물의 경우 지난 14., 15일 이틀간 서울대를 비롯해 중앙대·한양대부근 전철역과 성남공단·울산시 동부동 민가부근에서 동시에 발견됐으며 평양방송의 찬양내용을 그대로 베껴 인쇄한 후 출근시간을 전후한 오전8∼9시 사이에 뿌려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매일 40여개대학에서 수거되는 각종 유인물이 ▲반정부 ▲학내문제 ▲좌경·용공순으로 많으며 이것 역시 좌경·용공유익물의 경우와 내용·인쇄형태가 거의 비슷해 조직적인 자금·시설·기동력을 갖추고 제작·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인물 배포형태에 따라 이같은 지하제작 조직이 서울과 대구·광주 등 전국에 3∼5개 있으며 북한방송내용이 거의 동시에 유인물 또는 대자보로 만들어져 대학가·공단에 나도는 점을 중시, 이들 조직이 북한방송 수신시설·인쇄시설까지 갖춰 놓고 있는 고정간첩이나 일본 등을 통해 들어온 우회침투 불순분자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치안본부는 이에 따라 전국 시·도 경찰국에 6∼7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편성, 대학가· 노동운동권·인쇄소·출판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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