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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죽이려는 의도 명백”…독일서 ‘외국인혐오’ 의심 차량 돌진 사고

중앙일보

입력

독일 서부 보트로프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독일 서부 보트로프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독일에서 외국인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다.

50세 남성, 외국인 모여있는 광장으로 돌진 #“붙잡혔을 때 외국인 비하 발언 해” #NYT “독일인-외국인 긴장감 높아져”

도이체벨레(DW)는 “새해 첫날 새벽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트로프에서 50세 독일인 남성이 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에게 돌진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민들은 새해맞이 폭죽놀이를 위해 광장에 모여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이 자리에 있던 시민 최소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중 3명은 퇴원을 했지만, 1명은 여전히 중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 중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보트로프는 독일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도시다.

용의자는 보트로프에서 1차 범행을 한 후, 인근 도시인 에센으로 가 또 다시 버스정류장에 돌진하는 2차 범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이 범죄를 외국인 혐오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헤르베르트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내무장관은 “이 용의자를 경찰이 붙잡아 심문할 때 그가 외국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는 고의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진했다”며 “분명히 외국인들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케주르하우젠 경찰청장은 “용의자는 정신병력이 있으나 전과가 있거나 극우단체에 속해있진 않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용의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 역시 이번 범죄를 외국인 혐오 범죄로 규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5년 이후 100만명 이상 외국인이 독일로 유입되면서 독일 내 자국민과 외국인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독일내 외국인에 대한 반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라이프치히대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약 24%가 외국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2016년 20%였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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