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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배낭족이여, 네팔 가면 경비행기 꼭 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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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에선 새가 되어 보자. 경비행기를 타고 4000m 상공에서 시속 200㎞의 짜릿한 속도로 떨어지는 스카이다이빙. 가이드와 함께 뛰어내리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아래로 보이는 경치도 예술이다. 낙하산을 펴지 않고 낙하하는 시간은 40초. 장비.비행.픽업과 가이드 포함한 가격이 380스위스프랑(약 29만6000원)이다.

벨리댄스 본고장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관객과 댄서가 하나 되어 즐기는 멋진 춤판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바야흐로 '체험 여행' 시대다.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배우고, 즐길 거리는 널려 있다. 이런 가운데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체험여행 31'(랜덤하우스중앙)이라는 체험 가이드북이 최근 시중에 나왔다. 저자인 이근희(34)씨는 체험여행을 목적으로 삼아 1년여간 38개국을 돌아다니고 돌아왔다. 올 여름 해외로 나가는 배낭여행족을 위해 '체험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그에게 들어봤다.

*** 비싸다?

▶ 6달러로도 하루 종일 만끽

하루 종일 배 타고 섬 네 곳을 돌며 스노클링을 하고, 바다에 둥둥 떠서 포도주를 마시며 해산물과 열대 과일을 마음껏 맛보는 파티. 베트남 중부의 휴양지 냐짱에서는 이 모든 것을 미화로 6달러에 즐길 수 있다.

라오스의 방비엥에서는 하루 종일 강을 따라 카약 타고 점심 먹고, 수영하며 천연동굴을 탐험하는 비용이 7달러 정도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하루 동안 여섯 가지 요리와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배우는 쿠킹 투어 가격이 2만원이 채 안 된다. 이집트 홍해의 체험 다이빙은 45달러다. 런던에서는 50유로(약 6만원)면 VIP석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는 10스위스프랑(약 7400원)이면 해발 2000m 지역에서 눈썰매를 즐긴다.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이 수없이 많다.

*** 과감히 투자하라

▶ 짜릿, 찌릿 평생의 추억

거대한 화산 분출 이후 용암과 화산재로 뒤덮인 특이한 지층을 형성하게 된 터키의 카파도키아는 열기구를 타고서 내려다볼 때 가장 아름답다. 네팔에서는 8000m가 넘는 고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 산맥 위를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볼 수 있다. 120달러(약 11만원)라는 가격이 비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을 눈앞에서 놓친다면 한국에 돌아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베네치아에 가면 곤돌라를 한번 타보고, 일본에서는 전통 료칸에 하룻밤 묵으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아보자.

100년 전통의 태국 황실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왓포 마사지 스쿨은 어떨까. 15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선생에게 일대일로 개인 레슨을 받는 수업료가 5일(총 30시간)에 7000바트(약 17만원)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힘들게 배낭여행을 온 학생들의 경우 유럽여행 내내 바게트만 먹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프랑스에 가서는 스테이크나 달팽이 요리를 한번 먹어보는 게 낫지 않을까. 런치 세트를 두 명이 함께 먹을 경우 빵 가격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

*** 모일수록 힘

▶ 가격 협상 유리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코끼리 트레킹에 혼자 참가했던 적이 있다. 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커플로 함께 온 여행자여서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체험은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이 팀을 이뤄 함께 즐기게 된다. 함께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 체험의 재미가 결정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모든 체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를 한 명이라도 만들어 참여하면 더 즐겁다. 혼자 여행하고 있는 중이라 하더라도 체험은 여럿이 함께 하도록 하자.

모일수록 힘이 되는 다다익선의 법칙은 가격 협상에서도 적용된다.

*** 현지 여행사 게시판 체크

▶ 예상 밖 수확

세계의 각 도시에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거리가 있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를 비롯해 네팔 카트만두의 '터멜 지구', 베트남 호찌민의 '데탐 거리' 등이다. 이런 곳에서 여행사 게시판을 훑어보거나 게스트하우스의 벽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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