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 날인 1일 현충원 참배와 단배(團拜·신년인사회) 등에서 나서며 새 출발을 다짐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2년째 맞는 새해 첫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를 겸한 단배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단배식에는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이수진 최고위원,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작년에 이어 자리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다잡아 문재인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해는 문재인 정부가 3년차에 접어들고, 경제에서 성과를 보여야하는 중요한 시기인데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해이기 때문에 정권을 뒷받침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 상임고문인 김원기 전 의장은 “집권 3년 차인데 여론의 지표가 그렇게 좋지 않다”며 “새해 첫 출발은 무엇보다 당과 정부와 우리 지지세력이 다시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등은 이후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하고, 효창공원 김구 묘역도 참배한다. 오후에는 경남 진해시 진영읍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새해가 돼서 희망에 부푼 이야기들 많이 했으면 좋겠으나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며 “여전히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를 언급하며 “운영위를 끝나고 나오면서 정말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자유도, 우리 자유민주주의도, 우리 경제도, 우리 안보도 지킬 게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키는 걸 잘하면 우리한테 복이 올 것 같다”며 “총선 승리, 정권 교체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현충원 참배와 신년인사회 이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향후 정국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계획하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배식을 연다. 손 대표와 지도부는 오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평화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단배식을 열었다. 이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다. 정 대표는 오후에는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로 이동해 지역을 챙길 예정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단배식과 현충원 방문 대신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후문 굴뚝에서 400여일 넘도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스타플렉스) 노동자들을 찾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