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포스트잇·형광펜…조국의 ‘답변 대비’ 노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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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 관련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비해 답변용 노트를 준비해와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반박할 때마다 ‘특감반 현황’이라는 제목의 스프링 노트를 뒤적이며 답했다.

이날 운영위에 출석한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하신 일이 국정원의 수백, 수천 명 요원을 철수시킨 것이다. 열 몇 명의 행정 요원으로 민간인을 사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실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민간인을 사찰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수석은 질의응답을 위해 자리로 돌아와 답변용으로 가져온 빼곡한 자료를 책상 위에 펼쳤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뉴스1]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규명할 예정이다. [뉴스1]

조 수석이 준비해 온 스프링 노트에는 현안 별로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조 수석은 야당 의원들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우윤근 러시아대사 비위 의혹 묵살, 민간인 사찰 등 질의를 쏟아낼 때마다 포스트잇을 확인하며 스프링 노트를 펼친 뒤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답변을 위한 주요 문구에는 주황·노랑·핑크빛 등 색상별 형광펜 줄도 그어져 있었다. 스프링 노트 옆에는 하늘색, 연두색, 분홍색으로 구분한 서류 파일도 있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질의할 때 관련 발언을 노트에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조 수석은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 특감반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 특감반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조 수석은 왼손에 갈색 백팩을 들고 오전 9시 30분쯤 국회에 들어섰다. 로텐더홀을 지나면서는 잠시 멈춰 서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옛말이 있다”며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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