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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잠수함 194cm 박정현| 해채 강타선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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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태평양돌핀스는 확실히 강하다. 만년 최하위팀으로 6개팀의 제물이 됐던 것은 옛일이다.
신입 김성근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이 빚어 놓은 돌연한 변모가 프로 다이아몬드를 세차게 달구고 있다.
태평양은 3연패의 위풍당당한 해태와 광주에서 첫2연전을 벌여 1승1패를 기록함으로써 팀전력의 급상승을 확인했다.
태평양은 전날 6안타를 날리고도 불운의 2실점으로 역전 당해 4안타외 해태에 4-2로 분패했으나 19일 경기에서는 9안타로 4안타의 해태에 4-1로 낙승했다. 태평양의 이날 승리는 작년부터 해태홈구장에서 10연패후 따낸 값진 1승이었고 87년 청보의 2연패를 포함하면 12연패만에 거둔 1승이다.
태평양은 프로 2년생 박정현(20)과 에이스 양상문(8회)이 계투, 승리와 세이브를 나누어 가졌다. 태평양승리의 수훈갑은 투수 박정현. 박은 7과3분의2이닝을 던지며 해태강타선을 4안타1실점으로 막아 2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수원유신고를 졸업한 후 돌핀스유니폼을 입은 박정현은 1m94cm의 프로야구 최장신 우완언더스로. 작년 6게임에서 1패를 기록했으나 지난 14일 인천의 대빙그레전에서 한희민 과 대결해 프로데뷔 2년만에 첫승리를 완투승으로 장식했었다.
김성근감독이 양상문과 함께 선발용으로 지목한 박정현은 시범경기에서도 해태에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태평양의 전력상승은 또 작년말 트레이드한 유격수 정영기와 2루수 이광길이 핵이 된 내야수비의 수비안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김성근감독이 『지더라도 결코 힘없이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최선의 야구를 보여 주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태평양은 옛날의 무력한 팀이 아님을 실증해 보이고 있다.
한편 한희민이 완투한 빙그레는 삼성에 6-3으로 낙승했고 MBC는 전날과 같이 28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롯데에 13-3으로 대승,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청룡5번 이광은은 2, 3회 연타석홈런을 포함, 5타석5안타 4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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