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사할린 교포 문제|한국과 직접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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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소련은 사합린 거주 한인교포 문제와 관련, 앞으로 한국과 직접 대화할 의사가 있으며 영주귀국 희망자에게는 원칙적으로 이를 허락할 것이라고 「베라노소프」사할린 공산당 서기가 19일 밝혔다.「베라노소프」서기는 이날 한국인 문제 의원 간담회 사무국장 자격으로 사할린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이가라시」(오십남광삼)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혀 지금까지 이산가족 재회 및 교류에서 일본을 중개로 해온 소극적인 방식을 크게 전환할 뜻을 분명히 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베라노소프」서기는 한국인의 영주 귀국 문제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가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일시귀국은 앞으로 2년 정도 일본 민간단체의 협력관계를 유지한 다음 한국과 직접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이가라시」의원 일행과 함께 사할린을 방문중인 중소 이산가족 협의회 이두훈 회장 등 3명은 사할린거주 한국인 원호회 측과 가족재회 및 묘소참배 추진문제 등에 합의, 해당국 정부와 적십자사에 협력을 요청키로 했으며 교민들의 면회 신청이 몰리는 바람에 당초 일정을 1주일 연장, 사할린 각지를 돌면서 구체적인 인적 교류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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