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 여성 호신용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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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방범기구로 2년전부터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가스총이 방범용으로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는 있으나 강도 등 각종 범죄도구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안전가스총」이라고 불리는 이 가스총은 현재 10여개 소규모업체에서 30여종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87년 1월이후 판매된 가스총은 한국안전산업공사의 1만5천여정, (주)삼영의 1만2천여정 등 모두 3만1천여정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총은 크게 분말형과 액체형이 있으며 사용횟수에 따라 단발형과 연발형이 있고 모양에 따라 권총형과 모기약통 비슷한 스프레이형이 있다.
액체형의 경우 식물에서 채취한 자극성분말을 물에 녹인 액제가 들어 있어 범인의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물총처럼 물줄기가 나온다. 3연발·5연발·30연발형 등이 있으며 유효사거리는 5∼6m.
액체가 얼굴에 닿으면 약10분정도 얼굴이 찢어질 듯이 따갑고 눈을 뜰 수 없으며 눈물과 재채기를 하게 된다.
정신을 잃거나 기절하는 일은 없으며 옷에 묻으면 누렇게 변색되기 때문에 사후 범인식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가격은 10만∼12만원선이며 약제통 교환비용은 1만원정도.
스프레이형은 모기약이나 헤어스프레이처럼 액체가 분사되는데 90g정도로 무게가 가벼워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
발사거리 3∼5m에 2∼3회 분사할 수 있고 가격은 4만5천원이며 용기교환비용은 1만5천원.
단발형은 백색의 자극성 가루와 약간의 고춧가루·후춧가루 등이 들어 있고 탄산가스통이 연결돼 있어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가 가스통을 뚫어주고 이 가스가 분출되는 압력에 의해 분말이 나가게 된다. 작용은 액체형과 비슷하며 대개 8만원선에 교환비용은 5천원정도.
현재 안전가스총에 대한 제조기준이 없기 때문에 불량제품도 많이 나돌고 있다.
또 사용되는 분말이나 액체에 대한 성분분석이나 인체유해 등도 밝혀져 있지 않은 실정이며 악용사례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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