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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무지원 남극 횡단 성공 탐험가, "어떤 일도 끝날 때까진 불가능해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콜린 오브래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단독 남극 횡단 37일째의 모습. 오브래디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 힘만으로 남극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콜린 오브래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단독 남극 횡단 37일째의 모습. 오브래디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 힘만으로 남극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남극대륙을 홀로, 그것도 어떤 지원도 없이 횡단에 도전한 미국 탐험가 콜린 오브래디(33)가 53일 만에 세계최초로 성공했다.

[서소문사진관] #미국 30대 탐험가, 어떤 지원도 없이 첫 남극 횡단 #170㎏ 썰매 끌고 53일 간 1482㎞ 이동

이전에도 남극을 횡단한 탐험가는 있었지만, 모두 보급품을 지원받는 등 다른 도움을 받아 횡단했고,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남극을 횡단한 것은 오브래디가 처음이다.

횡단의 시작을 앞두고 비행기에서 내린 오브래디가 올린 sns. 예정보다 24시간 일찍 도착한 그는 비행기에서 내려느낀 추위로 인해 얼굴 살갗이 15분이나 아팠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의 시작을 앞두고 비행기에서 내린 오브래디가 올린 sns. 예정보다 24시간 일찍 도착한 그는 비행기에서 내려느낀 추위로 인해 얼굴 살갗이 15분이나 아팠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영국 BBC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남극의 론 빙붕에서 출발한 오브래디는 각종 횡단 장비와 식료품 등이 실린 170kg 썰매를 끌고 1482km의 여정을 시작했다. 눈보라와 극한의 추위를 뚫고 하루 12~13시간씩 극한의 횡단을 이어간 오브래디는 53일째인 12월 26일 완주에 성공했다.

횡단 2일째 오브래디가 공개한 횡단 첫날 사진. 오브래디의 뒷편으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보인다. 횡단을 끝마친 12월 26일과 달리 볼이 통통하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2일째 오브래디가 공개한 횡단 첫날 사진. 오브래디의 뒷편으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보인다. 횡단을 끝마친 12월 26일과 달리 볼이 통통하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5일째 오브래디가 자신이 휴식을 취하는 텐트를 공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5일째 오브래디가 자신이 휴식을 취하는 텐트를 공개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오브래디가 그의 sns에 공개한 횡단 물품들. [사진 인스타그램]

오브래디가 그의 sns에 공개한 횡단 물품들. [사진 인스타그램]

그는 횡단을 이어가며 위성 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안부를 전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정을 공개했다. 횡단은 쉽지 않았다. 휘몰아 치는 눈폭풍은 그의 시야를 가리고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폭풍우로 횡단 중 여러차례 넘어지기도 하고, 200피트에 달하는 크레바스에 빠지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할 뻔했다. 또한 매서운 추위와 높은 기압 속에 이어진 혹독한 여정 속에 고통과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식사 또한 매일 같은 음식을 같은 순서로 먹어야 했다. 오브래디는 식사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위기의 순간마다 오브래디는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를 SNS에 등록했고, 전 세계 곳곳에서 그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격려 속에 마침내 횡단에 성공했다.

횡단 13일째 오브래디가 공개한 식사. 그는 매일 같은 음식을 같은 순서로 먹는다고 밝혔다. 기름과 단백질 가루가 함유된 특별한 오트밀을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는 소금 섭취를 위해 사진속의 일본식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다 밝혔다. 그는 횡단을 위해 매일 총 7000 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13일째 오브래디가 공개한 식사. 그는 매일 같은 음식을 같은 순서로 먹는다고 밝혔다. 기름과 단백질 가루가 함유된 특별한 오트밀을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는 소금 섭취를 위해 사진속의 일본식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다 밝혔다. 그는 횡단을 위해 매일 총 7000 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16일째 오브래디가 횡단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작 전과 달라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그는 혹독한 횡단을 이어가며, 고통스럽고 두려운 마음도 든다는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16일째 오브래디가 횡단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작 전과 달라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그는 혹독한 횡단을 이어가며, 고통스럽고 두려운 마음도 든다는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20일째 추수감사절인 이날 오브래디는 남극의 추위속에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20일째 추수감사절인 이날 오브래디는 남극의 추위속에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0일째 오브래디가 남극점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을 내 생애 최고의 날 중 하나라고 칭하며, 무려 한 시간동안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등록하며, 전 세계 각국에서 자신에게 보내오는 응원과 관심에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0일째 오브래디가 남극점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을 내 생애 최고의 날 중 하나라고 칭하며, 무려 한 시간동안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등록하며, 전 세계 각국에서 자신에게 보내오는 응원과 관심에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4일째 오브래디가 남은 식료품 재고량을 체크하고 있다. 손목에 찬 시계가 흘러내릴 정도로 체중이 줄은 오브래디는 식량의 배분을 잘해왔다고 밝히며, "횡단을 마치기 위해 신체의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횡단을 마치려는 나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4일째 오브래디가 남은 식료품 재고량을 체크하고 있다. 손목에 찬 시계가 흘러내릴 정도로 체중이 줄은 오브래디는 식량의 배분을 잘해왔다고 밝히며, "횡단을 마치기 위해 신체의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횡단을 마치려는 나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7일째 오브래디는 강한 눈폭풍을 만났다. 그는 이날 두 시간도 채 걷지 못한채 텐트를 쳐야 했다고 밝히며, 폭풍우속에서 5차례나 넘어져 부상 또한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한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이날도 21마일의 횡단을 이어갔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 47일째 오브래디는 강한 눈폭풍을 만났다. 그는 이날 두 시간도 채 걷지 못한채 텐트를 쳐야 했다고 밝히며, 폭풍우속에서 5차례나 넘어져 부상 또한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한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이날도 21마일의 횡단을 이어갔다. [사진 인스타그램]

그는 또한 출발 며칠 전 단독횡단을 계획하고 있던 루이스 루드라는 영국 육군 장교를 만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2년 전 남극을 횡단하다 숨진 영국 육군 장교 출신 헨리 보슬리를 대신하여 횡단에 나선 루드는 오브래디가 횡단에 성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횡단의 끝을 앞두고 오브래디가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앞서 횡단에 도전했다 숨진 헨리 보슬리를 언급하며, 피로가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거듭 주의를 하고 있다 밝혔다. 또한 전날밤인 23일 200피트 깊이의 크레바스에 허리춤까지 잠기기도 했다 말하며, 자신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바람도 없고 고기압도 안정적인 날씨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횡단의 끝을 앞두고 오브래디가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앞서 횡단에 도전했다 숨진 헨리 보슬리를 언급하며, 피로가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거듭 주의를 하고 있다 밝혔다. 또한 전날밤인 23일 200피트 깊이의 크레바스에 허리춤까지 잠기기도 했다 말하며, 자신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바람도 없고 고기압도 안정적인 날씨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을 성공하기 하루 앞둔 25일 오브래디는 마지막 힘을 다해 80마일의 거리를 하루 만에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횡단을 성공하기 하루 앞둔 25일 오브래디는 마지막 힘을 다해 80마일의 거리를 하루 만에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오브래디는 지난 2008년 태국 휴가 중 신체의 25%에 화상을 입었었다. 의료진으로 부터 다시는 걸을 수도 없을 것이란 말을 들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고, 7대륙 최고봉에도 등정에도 성공했다. 남극에 앞서 북극을 스키로 다녀오기도 했다.

횡단을 마친 오브래디는 시작전과 달리 체중이 많이 빠진 모습의 사진을 그의 인스타그램에 등록하며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횡단을 마친 오브래디가 위성전화를 통해 통화하고 있다. 오브래디의 부인 제나 베소는 그가 남극 횡단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걸어 "내가 해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 안스타그램]

횡단을 마친 오브래디가 위성전화를 통해 통화하고 있다. 오브래디의 부인 제나 베소는 그가 남극 횡단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걸어 "내가 해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 안스타그램]

그 말은 아래와 같다. "어떤 일도 끝날 때까지 그것은 항상 불가능해 보인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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