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취재」 추진 경위 집중수사|합수부, 구속 이영희씨 철야추궁|정경모씨와 접촉 드러나|일 다카사키 교수 행적·국내 협조자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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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인합동 수사본부 (본부장 이건개 대검공안 부장)는 15일 이영희 교수 (60)가 한국에 비판적인 일본인 「야스에·료스케」 (안강량개)씨를 통해 방북취재를 추진해왔고 문익환 목사 방북을 주선한 정경모씨와도 접촉해온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교수의 입북추진 경위를 집중 수사하는 한편 국내에 이들과 접촉한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합수부는 이에 따라 이교수 등 한겨레신문 취재단의 북한방문 취재계획을 주선해온 동경 이와나미(암파)서점 상무 「야스에」씨의 부탁을 받고 국내에 들어와 3월초 서울 종로YMCA호텔에 투숙했던 일본 가나가와 현대교수 「다카사키·쇼지」씨의 국내행적과 호텔내 전화통화기록 등 국내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합수부는 이와 함께 이 교수가 1월초부터 한겨레신문 간부들과 북한지역 취재활동 계획을 논의한 뒤 1월 l2일 도일, 「야스에」씨를 만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한겨레신문사 측에서 방북취재 계획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이를 취소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교수가 일본에서 작성한 문제의 취재주선 요청서가 독자적으로 작성된 것 인지의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합수부는 이를 위해 한겨레신문 임재경 부사장을 연행, 철야조사한데 이어 장윤환 편집위원장을 소환했다고 밝히고 가담정도·동기 등을 찹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임부사장은 불구속 입건, 15일 중 귀가조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편집위원장은 15일 오후 합수부의 소환통보를 받고 적법절차에 의한 소환에는 응하겠으나 임의동행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히고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부는 구속된 문 목사와 유원호씨가 1월부터 방북계획을 추진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국내 관련자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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