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각들 "보스턴 대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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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고권위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16일 세계 정상급의 남녀선수가 대거 출전한 가운데 펼쳐져 세계 마라톤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신청을 한 남자선수에는 88시즌 랭킹 10걸중 6명이나 포함되어 있고 여자는 세계최고기록 (2시간21분6초) 보유자인 「잉그리드·크리스티안센」 (노르웨이)과 84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안·베노이트」가 나란히 출전, 4년만에 다시 라이벌 대결을 벌이게 됐다.
남자부의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세계랭킹 4년의 「메코넨」(에티오피아)을 비롯, 「이캉가」 (5위·탄자니아) 「나카야마」 (8위·일본)과 지난해 이대회 우승자인 「아브라힘·후세인」 (9위·케냐) 등. 「후세인」은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검은 대륙의 흑진주」로 불려온 「이캉가」와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불과 0초5차로 앞서 우승 (2시간8분43초),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무른 「이캉가」나 3위의 「존·트레이시」 (아일랜드) 역시 이에 맞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부에서는 「크리스티안센」과 「베노이트」간의 대결이 단연 압권.
「크리스티안센」의 최고기록은 2시간21분6초 (세계최고기록·85년 시카고 마라톤), 「베노이트」의 최고기록은 2시간21분21초 (85년 보스턴 마라톤).
기록상으로는 호각지세나 현재로선 「크리스티안센」이 우위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 「크리스티안센」이 86년 보스턴·시카고 대회 및 87, 88년 런던 마라톤 대회를 거푸 석권하는 등 상승세에 있는 반면 「베노이트」는 LA 올림픽 이후 주부가 된데다 잇따른 부상으로 제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여자부에는 10여명의 20분대 기록 보유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편 올해로 93회째를 맞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대회비중을 감안, 상금총액을 31만3천5백달러(우승자 남녀, 각4만5천달러)로 늘렸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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