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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성탄절,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 되길 바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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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성탄절 메시지.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성탄절 메시지.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성탄절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공개된 성탄 메시지에서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노해 『그 겨울의 시』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문 대통령은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곰이'와 새끼들을 살펴보는 문 대통령 부부. [사진 청와대 트위터 캡처]

'곰이'와 새끼들을 살펴보는 문 대통령 부부. [사진 청와대 트위터 캡처]

'곰이'가 낳은 새끼들. 청와대는 곰이 새끼들 사진을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사진 청와대 트위터 캡처]

'곰이'가 낳은 새끼들. 청와대는 곰이 새끼들 사진을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사진 청와대 트위터 캡처]

문 대통령이 올린 성탄 메시지에는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인 ‘곰이’가 지난달 낳은 새끼 여섯 마리가 목도리를 두른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설명에 따르면 곰이 새끼들이 두르고 있는 목도리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일 청와대로 초청한 서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뜨개실로 만들어준 것이다.

미사를 드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미사를 드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8시 경남 양산 덕계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루 휴가를 썼다. 성탄절인 25일에도 공개 일정이 없어 이틀간 가족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휴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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