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연 4억 팔아 손에 쥐는 건 186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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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면 연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지만 손에 쥐는 이익은 20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가맹 업종 가운데 영업 지속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은 커피전문점이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종별 수익 큰 차이 #가정용세탁·치킨점도 수입 적어 #의약품점이 평균 매출·영업익 1위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 업종 가운데 연 매출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의약품(9억2130만원)이었다. 이어 편의점(4억2970만원), 제빵·제과(4억원), 문구점(3억5940만원), 일식·서양식(3억2820만원), 자동차수리(3억1570만원), 안경(2억9230만원) 순이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과 상관관계가 떨어졌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업종은 의약품(8810만원)으로 순위가 같았지만 이어 안경(4890만원), 자동차수리(4000만원), 두발미용(3740만원), 문구점(3360만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낮은 업종은 편의점(1860만원)이었고 가정용세탁(2030만원), 커피전문점(2110만원), 분식·김밥(2270만원), 치킨(2360만원) 순이었다.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체의 19.1%인 3만 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프랜차이즈 전체 업종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억7250만원과 2720만원으로 비(非)프랜차이즈의 1억4080만원과 2150만원보다 많았다.

영업 지속기간도 업종별로 차이가 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의약품이 133.6개월로 가장 길었고 자동차 수리(124.4개월), 문구점(100.5개월)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커피 전문점(27개월), 분식·김밥(34.9개월), 일식·서양식(39.5개월) 등 영업 지속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은 음식점업에 집중됐다. 프랜차이즈의 평균 영업 지속기간은 52.0개월이었다. 비프랜차이즈 사업체의 평균 영업 지속기간은 88.9개월로 프랜차이즈 가맹점보다 길었다. 업종별로 보면 문구점(155.5개월)이 가장 길었고 가정용 세탁(154.2개월), 의약품(152.9개월) 등 순이었다. 커피 전문점은 43.3개월로 역시 영업 기간이 짧은 업종이었다.

박승빈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소규모 사업체에서는 프랜차이즈의 영업수익이 높게 나타났지만, 대규모 사업체로 갈수록 비프랜차이즈의 실적이 좋은 경향이 나타났다”며 “지역별로는 매출액은 프랜차이즈·비 프랜차이즈 모두 수도권이 컸지만, 영업이익은 비수도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업종별 매출액, 영업이익, 창업지역 등을 고려해 창업자금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체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1995년 이전에는 프랜차이즈가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했지만, 2010년(20.2%) 20%대에 진입한 뒤 2015년에는 22.1%까지 올라갔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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