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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딸 후임은 계약직…동기들 사이에선 ‘터질 게 터졌다’ 반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녀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보도된 한겨레 신문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김모(31)씨가 지난 2월 KT를 퇴사한 후 그 후임은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고 한겨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이 퇴사한 이후 KT스포츠는 후임자를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사진 KT스포츠 홈페이지]

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이 퇴사한 이후 KT스포츠는 후임자를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사진 KT스포츠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2월 KT스포츠를 그만두게 되자 김씨가 있던 팀에는 팀원이 1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팀에서 인력 충원을 요구하자 경영기획실은 “그 자리는 정규직으로 뽑을 만큼의 일은 아니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김씨 퇴사로 공석이 된 자리는 3개월이 지나서 1년짜리 계약직으로 채워졌다. 김씨를 계약직으로 뽑을 때는 채용 공고도 없었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당시 공고는 현재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KT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한 김씨는 KT 농구단 지원 업무를 하다 사격과 하기 선수단 운영 지원 업무를 맡았다. 2013년 정규직이 된 뒤에도 같은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김씨 업무는 사무보조에 가까웠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20일 KT 인재개발실 관계자를 인용해 “김씨는 2011년 4월 KT스포츠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다.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KT 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며 김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로 합격한 뒤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하고 두 달을 쉬었다가 KT스포츠 분사를 계기로 특채로 재입사했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김씨의 KT 정규직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2012년 하반기 정규직 공개채용으로 입사한 A씨는 24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신입사원 연수 당시 김 씨를 시험이나 면접에서 봤다는 사람이 없어 ‘대체 누구냐’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KT 공채 합격자들은 최소 최종 면접 때라도 서로 얼굴을 보게 돼 서로 다 알기 마련인데 김씨의 경우 전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직무로 합격한 것이냐’ ‘백으로 들어왔느냐’ 등과 같은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2012년 하반기 입사 동기 카카오톡 채팅방에선 “터질 게 터졌다” “헉 걸렸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고도 A씨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만을 타깃으로 하는 기획보도와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씨 인터뷰 관련해서는 “그 전언을 그대로 받아 적지 말고 해당자인 김씨(김 전 원내대표의 딸)가 시험이나 면접을 봤는지를 확인하는 게 기본”이라며 “해당자인 김씨는 2012년 9월 지원서를 접수하고 10월 인·적성검사와 실무면접·임원면접을 거쳐 같은 해 12월 이메일을 통해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해 갈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딸 관련 채용 특혜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일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허무맹랑한 소설이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면서 “딸이 공채에 합격한 뒤 연수를 받는 중에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했다거나, 두 달을 쉬다가 KT 스포츠 분사에 특채로 입사했다는 것은 완벽하게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이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선 “전적으로 환영하며 즉각 수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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