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주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2일의 주가 대폭락 사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투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종합주가 지수가 9백선 이하로 밀릴 경우 파동의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대유 투자자문의 엄도명 이사는 『정국 불안·노사분규 등 장외악재에 의해 투자심리가 불안한데다 5월 이후에는 증시가 다시 하한기에 접어든다는 예상에 따라 선취매도 현상이 나타나 투매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에 주가하락이 가속화 됐다』며 『일단 투매 현상이 나타난 만큼 급락과정은 끝났다고 보여지나 투자 분외기가 냉각돼 있어 강세회복은 힘들다』고 말했다.
엄이사는 종합주가 지수 9백선을 저항선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증권의 김남중 이사는 『과거에는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 기관투자가들이 개입, 주가를 떠받쳐 줬으나 이번에는 통안증권의 강제배정에 따라 기관의 개입여력이 없어 12일의 주가 대폭락을 맞았다』고 전제, 앞으로도 재무부가 통안증권의 강제배정을 연기하거나 보류하지 않으면 주가는 9백선 아래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투자 신탁의 신만인 상무는 『정국불안이 주가에 큰 악재가 된다지만 최근 주가폭락의 근본원인은 경기의 침체에 있다』며 『노사분규 등 장외악재가 다소 수그러들고 경기가 상향조정을 보일 때까지 강세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상무는 적어도 4월말까지는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