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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명태, 강원 고성 앞바다서 1300마리나 잡혀

중앙일보

입력

명태 [고성군 제공]

명태 [고성군 제공]

동해안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명태가 고성 앞바다에서 1300여 마리나 잡혔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어촌계 자망어선 5척이 공현진 앞바다에서 명태 302㎏을 어획했다. 20마리 한 두름에 67두름이나 됐다.

올 초 고성 앞바다에서는 명태 200여 마리가 그물에 포획되기도 했다. 평소엔 어쩌다 낚시나 연안자망에 1~2마리씩 잡히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가자미, 대구 등을 잡기 위해 죽왕연안수역 등에 설치한 자망에 포획된 명태는 209㎏으로 1200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올해는 이번에 포획된 명태를 포함해 512㎏이 잡혔다. 1400만원의 위판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고성의 명태는 사실상 멸종위기다. 20년 전인 1997년만 해도 어획량은 4587톤에 달했지만 해가 갈수록 급감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31만6000마리 가량 방류했지만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된 방류개체는 3마리에 불과하다.

군은 이번에 잡힌 명태가 방류된 명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 유전자 검사를 요청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명태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지원·관리를 지속 한다면 추후 국내산 명태가 유통되는 일은 불가능이 아니다"라며 "미래 수산자원을 위해 어획량 조절, 체장미달 명태방류 등 자원관리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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