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일 관계개선 중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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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연합】「리펑」(이붕)중국 수상은 12일 중국은 북한과의 정부간 대화를 희망하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4박5일간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이날 동경에 도착한 이붕 수상은「다케시타」(죽하)수상과의 일중 정상회담에서『중국은 북한과 정부간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하고『(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과 유감의 뜻을 밝힌「다케시타」 수상의 발표를 북한이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공동) 통신은 이붕이 이날 북경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는 일본 지도층과 일·북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다케시타」수상은 회담이 끝난 후 이붕 수상의 발언내용을『(일·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중개 역할을 포함,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풀이했다.
이붕 수상은「다케시타」수상과의 이날 회담에서『양국간에는(과거역사에서 비롯된)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이 문제에는 신중히 대처하여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해「다케시타」수상 자신이 2차대전의 전쟁 책임 부인 발언을 하는 등 일본 정부 요인들로부터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는 과거 역사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이붕 수상의 이같은 발언이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전쟁책임 문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붕 수상은『일본은 중소관계 정상화를 환영하지만 일중 관계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다케시타」수상의 지적에『중국과 소련은 평화공존의 관계가 되겠지만 큰 발전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중국은 독립·자주의 외교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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