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마다 진달래가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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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길목마다 활짝…서운산은 6km 등산로 수놓아
진달래 명산이 손짓하는 계절이다.
진달래는 이제 겨우 내내 숨겨온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야를 한껏 불태우고 있다.
이 달 초 한라 기슭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렸던 진달래는 서서히 북상 길에 올라 설악산·오대산까지 이 달 안에 절정을 이루게 된다.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는 평지와 달리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개 1주일에 표고 5백m씩 올라가며 화신을 전한다.
올 봄에는 지난겨울의 이상난동현상으로 진달래꽃이 한층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다.
팬더산악회 조승렬 회장은 주말께 절정을 이룰「진달래 베스트5」로 북한산, 경기 서운산, 충북 국망산·월악산, 충남 칠갑산 등을 꼽고 있다.

<일선사 코스엔 꽃 터널·북한산>
해발 8백 6m의 북한산은 등산출발지인 선운각에서부터 3km지점까지 진달래 능선을 이루고있다.
선운각→우이산장→백운산장으로 가는 등산길목마다 진달래로 지루함을 모르고, 일선사→보현봉→대사문으로 가는 코스에도 꽃 터널을 이룬다.

<갈대밭·갯버들도 조화·서운산>
경기 안성군 서운면과 금광면에 걸쳐 있는 5백47m의 서운산은 청룡사→정상→서도산성 →양촌 저수지에 이르는 6km의 등산로가 온통 진달래꽃이다.
이 등산코스는 진달래꽃과 갈대밭, 갯버들이 일품.

<한키 넘는 군락은 장관·국망산>
7 백70m로 충북 중원군 앙성면과 노은면에 걸쳐있다.
산행기점인 하남고개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맨처음 5백50고지정도로 어림되는 봉우리를 밟게되는데 이곳에서 한키를 넘는 진달래군락이 설경마냥 아름답다.
들쭉날쭉한 주 능선과 조화된 진달래군락은 압권이다.

<덕주사까지 4시간·월악산>
충북 제원군 한수면에 있는 해발 1천97m의 비교적 높은 산.
송계 계곡과 덕주사 일대가 장관이다. 송계리는 등산출발지이나 덕주사까지는 4시간이상이 걸려 등산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족코스로 알맞아·칠갑산>
8백61m로 충남 청양군 대치면에 위치.
칠갑정으로부터 장곡사 간 4∼5km등산로가 진달래 잔치를 이룬다.
첩첩산골에 칠갑산이 있으나 요즘 교통이 좋아졌고, 산세가 소잔등을 닮고 운치가 그만이어서 가족등산코스로는 제격으로 친다.

< 방원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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