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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그루지아 공 독립요구 시위|진압군과 충돌 1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수쿠미(소련 그루지야 공화국) AP·로이터=연합】소련 남부 흑해인근 그루지야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에서 9일 오전(한국시간)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1만여명의 시위대와 탱크를 앞세우고 현장에 투입된 군대가 정면 충돌, 발포는 없었으나 야전삽·몽둥이·돌등이 난무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져 소 관영 매체의 공식 집계로만 16명이 사망하고 1백명 이상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 당국은 1주여간 계속된 그루지야의 독립투쟁 시위가 이날 대대적인 유혈 충돌을 빚자 트빌리시에 통금을 선포하고 공산당 정부를 비방하는 사람을 엄벌할 것임을 경고하는 비상포고령을 발령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시위주도 세력이 총 파업 단행을 위협하고 반 소 시위가 공화국 내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스통신 및 현지TV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의 충돌로 16명이 사망하고 군인 등 1백여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는데 시위현장에 있었던 외국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적어도 50명이 사망하고 5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은 시위대가 ▲소련축출 ▲공화국 임시정부 수립 및 ▲소연방으로부터의 탈퇴 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현지 반소 단체관계자들은 이날 충돌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동조하는 사태도 빚어졌다고 전했는데 트빌리시에서 모스크바에 갓 도착한 한 여인은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시위대와 합세한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흑해연안 아브카지아에서도 9일 수천명의 군중이 모여 반소 시위를 벌이는 등 소요는 계속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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