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파병 반대 유인태 정무수석 취중발언 해명 납득 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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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라크 파병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지난 18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투병 파병 반대" 발언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는 "취중에 말한 사견이었으며 그것을 정무수석의 공식입장인 양 언론이 기사화했다"고 해명했다.

정무수석은 국정운영의 핵심사항을 대통령의 옆에서 보필하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는 곧 대내외적으로 관심의 표적이 된다. 사상 최대의 수해를 봐 수재민이 실의에 빠져있고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불황으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생활고로 인한 가족 동반자살이 늘고 있다.

이런 때에 온 국민이 힘을 합할 수 있는 정책을 펴도록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대외적인 중대사를 함부로 말해놓고는 "술을 많이 퍼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 정부를 믿고 따라야 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책임감이 높아지고 말 한마디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장주현.서울시 노원구 공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