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확산…문 걸어잠그는 세계 대형 통신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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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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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두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가 멍저완우(孟晩舟·46)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 체포 사태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화웨이에 문을 쾅 닫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이 화웨이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인 '오랑주'는 이날 자국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했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리샤르 오랑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에릭슨, 노키아와 같은 전통적인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에 5G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독일 도이체텔레콤, 뉴질랜드와 호주의 자국 통신회사들도 화웨이의 5G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등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재구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도이체텔레콤의 경우 성명을 통해 화웨이 장비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현재 조달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 텔레콤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모회사다. 최근 T모바일은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진행 중이다. 미 연방정부는 합병 승인을 위해 국가안보 위해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 지분 85%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도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영국에서도 통신그룹 BT가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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